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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백신 제조사들엔 호기
모두 초기증상 발열로 비슷…백신 동시 접종 필요
GC녹십자 독감백신·SK바사 코로나백신 수출 확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계절독감(인플루엔자)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다. 두 감염병의 초기증상이 비슷해 양 백신 동시 접종이 요구된다. 국내 백신기업들은 수출 호기를 맞았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13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22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4891만달러(574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수출을 사실상 낙찰받았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출 실적.

GC녹십자는 2016년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회사 측은 4가백신 전환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58억달러 규모의 독감백신 시장은 오는 2025년 74억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백신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해 온 이 회사는 지난 10월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과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의 시설 사용계약을 2022년 말까지 연장했다. 계약에는 2022년 말까지 L하우스 9기 원액 생산시설 중 3기를 CEPI에서 지원받은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데 우선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SK바사는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허가 이후 절차를 준비 중이다. 또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백신은 국내 개발 백신 중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해 있다.

이처럼 독감백신과 코로나19백신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겨울철이 되면서 코로나19와 함께 독감이 복합 유행할 위험이 높기 때문. 이 경우 상승효과로 인해 감염자의 치명률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박숙경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인플루엔자접종TF 팀장은 15일 “코로나든 독감이든 초기증상이 발열이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코로나인지 독감인지 구별이 어렵다”며 “그러다보면 진단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 감염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이 되면서 독감이 기승을 부릴텐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기침, 발열로 인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독감 자체로 인한 치명률은 낮지만 지금과 같은 팬데믹 시기에는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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