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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투자자들 많이 오른 베트남 팔고, 테슬라·비트코인으로
올해 VN지수 30%대 급등
외인 7월 이후 대규모 매도
베트남 호치민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베트남 증시가 연초 이후 주요 증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한국 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이탈은 잇따르고 있다. 각종 불확실성에서 차익을 실현해 미국 기술주로 눈을 돌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연초 이후 30% 넘게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3~4%에 머문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국가 증시 수익률은 물론 미국의 리오프닝 수혜를 받으며 약 20% 가까이 오른 대만 증시도 압도하는 성과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27억달러 규모를 팔아치웠다. 지난 7월을 제외하곤 월 기준 매달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다르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억66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7~2019년 사이 베트남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한국인 투자 비중인 16%나 됐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베트남 주식사랑은 한풀 꺾인 셈이다. 이 같은 외국인 이탈로 VN지수의 최근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계속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베트남 증시에 대한 근본적 시각 변화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스티븐 맥키버 호치민증권 법인영업 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 매도는 상당수 단순 차익 실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가 베트남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이탈한 자금은 크게 뛴 미국 기술성장주나 가상자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베트남보다 비트코인, 미국 기술성장주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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