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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에도 세대교체 바람(?)…미래에셋만 앞서간다
주요사 대부분 유임 유력해
파격적 세대교체는 없을 듯
대표만 15년 메리츠 최희문
‘제2의 최현만’ 후보로 유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신임 회장. [미래에셋증권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지난 6일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열었다. 보수적인 증권가에서도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 바람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6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 초 인사에서 50대 초반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고 1970년대생 부문 대표를 대거 발탁하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969년생인 최창훈 사장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으로, 1968년생인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를 부회장으로 발탁됐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거취는 증권가에서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1964년생인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지만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참석해 “연임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거취 문제는 대주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부사장단으로는 김태원 홀세일사업부 대표(1963년), 조규상 운용사업부 대표(1967년), 정용석 경영지원부문장(1963년)이 있다.

그룹 차원의 쇄신 바람이 불 지 여부도 주목된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경우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중심과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꺼낸 만큼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에서 3톱으로 불리는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대표이사 부문장을 전부 교체했다.

KB금융은 지난 1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1966년생인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KB금융은 이달 중순께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인사를 단행한다. 다만 KB증권은 라임 등 환매중단 펀드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징계조치만 받고 CEO에 대한 최종심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라 현 김성현·박정림 KB증권 사장의 연임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했을때 발빠르게 보상방안을 발표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내면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에선 정일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한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라임사태 징계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 최장수 CEO 중 한명인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 메리츠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3연임을 거쳤고 이변이 없는 이상 이번에도 4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 부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지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을 이어가게 되면서 업계 최장수 CEO로 등극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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