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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류에서 서비스까지…안 오른 게 거의 없다 [물가 10년 만의 최고치]
내년도 2%대 상승세 지속 전망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공업제품 5.5% 상승 10년來 최대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1.1% 상승
위드 코로나 지속 땐 인플레 장기화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물가가 10년 내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석유류를 필두로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집세까지 대부분 분야가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막론한 공급망 차질에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인한 수요 회복까지, 앞으로도 당분간 가파른 물가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물가관리에 실패하면서 애초 목표로 잡았던 1%대 물가상승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태다. 12월 물가 상황에 따라 2% 초반대도 무너질 가능성이 생겼다. 유가상승 지속과 수요 회복 등으로 내년에도 2%대의 물가상승률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2011년 11월 6.4% 이후 최대다. 석유류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휘발유는 33.4%, 경유는 39.7% 상승을 기록했다.

유가는 최근 계속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상승폭은 2008년 7월 35.5% 상승한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창궐하면서 일단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방역 단계가 세계적으로 다시 완화되면 언제든지 뛸 가능성이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배럴당 78.5달러에서 오미크론 보고가 잇따른 뒤 30일 66.18달러까지 떨어졌다. 66달러는 지난 8월 이후 최저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전기료 인상 등 효과로 인해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1.1% 상승했다. 전기료 물가는 2% 올랐다. 올해 내내 오름세를 기록하며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농축수산물도 7.6%나 상승했다. 돼지고기가 14.0%, 국산쇠고기가 9.2% 올랐다.

향후 물가도 불안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8.9% 뛰어올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수입물가지수는 무려 35.8% 상승해, 역시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생산자 및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제조·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로 인해 수요 측면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지만 경기진작을 위한 정부의 확장재정과 소비·투자 등 수요확대책이 지속되면서 금리의 물가안정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일(현지시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올해 2.4%, 내년엔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4.0%에서 내년에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성장률이 큰 폭 낮아지는 반면 물가상승률 둔화폭은 그리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물가체감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격,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볼 때 석유류나 공업제품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개인서비스도 소비심리 회복으로 볼 때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나면서 석유류 가격은 둔화될 수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이번달보다는 낮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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