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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태원 크라운호텔 매각 무산위기…현대건설 최후 통보
현대건설 컨소시엄, 크라운호텔에 매매계약 촉구 공문 “민형사상 법적 조치 검토”
크라운호텔, 지난해 말 매물로 나와 컨소시엄 선정…무산 가능성↑
크라운호텔 [크라운호텔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관광호텔의 매각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크라운호텔에 매매계약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매각주관사인 JLL(존스랑라살)코리아와 함께 크라운호텔에 ‘매매계약 체결에 대한 빠른 입장을 표명하라’는 공문을 이달 발송했다.

현대건설은 공문을 통해 ‘크라운관광호텔과 매각가를 포함한 협의서 체결일인 올해 1월 이후 장기간에 걸쳐 매매계약 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더불어 매각가에 대한 추가 제안으로 계약 체결을 위한 움직임에도 크라운호텔이 여전히 매매대금에 증액 등을 이유로 들어 해당 매매에 대한 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앞서 발생한 계약 체결 지연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내부 의사결정을 포함한 조치를 크라운관광호텔 측에 요청했다. 이를 어길 경우 ‘민·형사상 법적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크라운관광호텔의 공식 입장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현대건설은 내부적으로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관광호텔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지, 이전과 같이 영업을 지속해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앞서 지난해 말 크라운관광호텔은 JLL을 매각자문사로 지정해 이태원동 소재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크라운호텔은 1980년에 본관과 별관이 지어졌고, 2000년도에 추가로 별관을 건립한 바 있다. 용산구 녹사평대로에 접해 대지면적이 7011㎡(약 2121평)인 개발 부지로, 이태원동 34-69, 44-64, 34-154, 34-159, 36-34 등이 매각 대상이었다.

이후 지난해 말 JLL은 크라운관광호텔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건설과 하나대체운용, 디벨로퍼인 RBDK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2000억원대의 매각 가격에 대한 협상에서 양측의 눈높이 차이로 매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크라운관광호텔은 올해 2번에 걸쳐, 매각하지 않고 기존 운영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가 재차 공식 공문 등을 통해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다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실제로 크라운호텔은 지난 1월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해 한때 매각을 진행하다 직원과 경영진이 합심해 다시 운영해보려 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재차 입장을 바꿨다. 이어 3월에도 “최종적으로 임원진의 만장일치로 호텔 매각을 안 하고, 다시 재정비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고 매각 결정이 나기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번복하며 매각과 관련해 ‘갈지 자’ 행보를 보여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라운호텔이 현재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매매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분위기”라며 “이에 현대건설 내부에서 법적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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