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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장비기업 CEO’ 만난 문승욱 산업 장관, 공급 안정성 요청
자외선(EUV) 노광장비 글로벌 기업과 협력 강화방안 논의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반도체 등 우리 산업의 주력 품목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글로벌 첨단 장비기업 최고 경영자(CEO)를 만나 관련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 협력을 요청했다.

18일 산업부에 따르면 문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화성에 위치한 ASML코리아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면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화성에 국내 신규 트레이닝 센터와 제조 센터 구축을 위해 24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때문에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우리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글로벌 장비기업이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초미세공정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몇 개월을 기다려야 장비를 구매할 정도여서 반도체 업계에선 ‘슈퍼을(乙)’이라 불릴 정도다.

ASML이 생산하는 EUV 설비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쓰인다. 기존 장비 193㎚(나노미터)의 14분의 1 수준인 극자외선을 쓰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 대당 2000억원이 넘는 초고가 장비에도 앞다퉈 사가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ASML 매출액 52억4100만유로(약 7조1600억원), 순이익 17억4000만유로(약 2조3700억원)에 이른다.

문 장관과 베닝크 CEO는 이날 면담에서 ▷최근 반도체 업황 및 기술동향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 ▷ASML 신규 투자 관련 국내기업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장관은 “2400억원 규모의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결정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한 ASML측과의 협력 강화로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ASML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협업 확대를 통해 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 관련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 강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면담에 이어 ASML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진행됐다. ASML 코리아는 2025년까지 2400억원가량을 투자해 동탄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약 1만6000㎡ 부지에 1500명 수용이 가능한 오피스(본사 확장) 및 DUV·EUV 트레이닝센터, 재제조 센터 등을 건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인재 양성 및 소부장 국산화를 지원하고, 체험센터를 건립해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ASML 국내 투자는 지난 5월 13일 발표된 ‘K-반도체 전략’에 포함됐다.

문 장관은 “ASML 투자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 민간투자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향후 투자 진행과정에서의 애로사항 해소도 산업부가 경기도·화성시와 협력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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