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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원 2000명 줄이고 지점 200개 없애도…인뱅 좇아 생산성 갈길 먼 시중銀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과 경영효율 제고 차원에서 점포수와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선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이익·자산규모는 기존 은행들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모든 영업을 플랫폼을 통해서만 진행하는 사업행태에 따른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이자마진 및 플랫폼 관련 수익이 더 빨리 확대될 경우 일반은행들과의 생산성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순익(3분기 누적 기준)은 평균 1억33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1억7100만원·이하 카뱅)를 4000만원 가량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1억4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신한(1억3800만원), KB국민(1억2900만원), 우리(1억2500만원)가 이었다.

직원 1인당 자산으로 생산성을 살펴보면 카뱅은 362억원으로 4대은행(평균 311억원)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이 역시 하나(349억원)가 4대은행 중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신한(333억원), 우리(283억원), KB국민(277억원) 순이다.

4대은행의 3분기 기준 총직원수는 5만746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017명(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뱅 직원수는 같은 기간 79명(903명→982명) 늘었다. 이처럼 카뱅은 인력을 9% 가량 늘렸음에도 수익 규모가 그보다 빨리 올라 단위 생산성을 높였다.

4대은행의 국내 지점수는 2786개로 1년새 227개(7.5%) 감소했다.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기치로 디지털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은행들은 점포 축소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수가 적고 지점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카뱅의 수익 대비 전체 경비 비율은 기존 은행들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3분기 현재 카뱅의 영업이익경비율(CIR·영업이익대비 판매관리비)은 42.7%로 KB국민(48.6%) 등 타은행을 밑돌고 있다.

한편, 카뱅의 직원 평균 연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3분기 현재 카뱅은 1억500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상회했으며, 이미 작년 연간 연봉 규모를 넘어섰다. 4대은행 중에선 KB와 하나가 79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7800만원)와 신한(75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카뱅은 향후 급여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생산성 대비 보상 규모를 봤을 때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카뱅의 1인당 순익 대비 평균 연봉 비율은 61%로 하나(63%)보다 낮고 KB(61%)와 같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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