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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F 악몽 낳았던 마이너스 금리 소멸 단계로 [인더머니]
인플레·긴축전환 예상에
주요국 국채 금리도 올라
獨·스위스·日 정도만 남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한때 글로벌 경제를 딜레마에 빠뜨렸던 ‘마이너스 금리’가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기 부양으로 위해 마이너스 정책금리(NIRP)를 수년간 도입해온 국가들의 시장금리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주요국 가운데에는 독일만 남았다.

국내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발생시킨 파생결합펀드(DLF) 기초자산이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11일(현지시각) -0.118%를 기록, 지난 1년 간 최고점(-0.107%)에 근접했다.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2019년 3월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 이후 2년 반 넘게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4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마이너스 금리는 국내 금융 소비자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판매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2019년 말 사실상 원금 전액 손실 사태를 맞이한다.

이 펀드(DLF)에 가입한 고객들은 만기일에 금리가 베리어(-0.25%) 이상이면 원금에 더해 연 4% 이자를 지급받지만, 그 아래면 하회폭에 손실배수(250)을 곱한 비율로 원금이 손상된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4%를 하회하면 원금이 100% 손실나는 구조인 셈이다. 2019년 7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4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0.7% 이하까지 내려갔다.

마이너스 금리는 2014년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19개국과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이 차례로 도입했고,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2016년 1월 일본이 도입했다. 당시 이들 국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돌게 만들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마이너스금리정책(NIRP)를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들의 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플러스 금리 진입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스위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076%로 지난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국채 5년물 금리는 지난 5월 8일 -0.134%를 찍은 후 11일 기준 –0.082%으로 0.052% 포인트(p) 올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언급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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