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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닫히는 대출...선착순 ‘오징어게임’? [헤럴드 뷰]
6%대 총량규제...일부는 막혀
수요자 불안 하루하루 조마조마

‘대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가 올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로 관리하겠다는 대출 총량규제를 거듭 밝힘에 따라, 이미 증가 규모가 한도에 다다른 기관들은 아예 일부 대출을 막아버리는, 초유의 상황이 도래했다. 이러는 사이 전세 세입자나 부동산 잔금을 치러야 하는 대출 수요자들은 언제 은행 문이 닫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실제 대출 상품은 속속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연말까지 막기로 결정했다. 8일부턴 고신용 신용대출과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 신청을 막았다. 세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이번주 출범한 토스뱅크도 문을 열자마자 손님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 당국으로부터 연말까지의 대출상한을 5000억원으로 가이드 받았는데, 단 며칠만에 2000억원 이상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비교적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신한은행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이 곧 중단될 형편이다. 이달부터 5000억원 상한을 부여했는데 일주일만에 한도가 거의 찼다. 은행들의 대출 관리가 엄격해질수록 ‘타이밍’을 놓쳐 제도 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난민’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정부의 목표치는 준수될 수 있을지 몰라도 수면 아래의 부실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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