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태릉도 갈등...주민들 유네스코에 “개발 막아달라” 서한 보낸다
이달중 “조선왕릉 보호 필요” 발송
태·강릉 경관훼손 우려 지적
김포 장릉 근처 아파트 건설 포함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모습. [연합]

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 본사에 정부의 태릉 주변 개발 계획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공식 서한을 조만간 보낸다.

서한에는 태·강릉 경관 훼손 및 가치 상실 우려와 최근 김포 장릉 근처의 고층 아파트 건설 사태 등 조선왕릉 관리 부실 문제까지 포함된다.

태릉골프장은 작년 8·4대책 발표 이후 1년2개월 넘게 정부와 지역 주민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노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초태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사에 보낼 예정이다.

앞서 초태시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정부의 태릉 주변 개발 계획에 따른 태·강릉의 훼손 우려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고, 같은해 11월 유네스코는 “이 사안과 관계된 국제기구들과 함께 해당 문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회신한 바 있다.

이정인 초태시 대표는 “유네스코에 등재될 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세계문화유산에서 박탈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김포 장릉의 관리 부실과 태·강릉 주변 개발 계획으로 조선왕릉이 경관 훼손 및 가치상실 위기에 있다는 내용으로 서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개발로 인한 경관 훼손 등으로 영국의 도시 리버풀 등이 세계문화유산에서 삭제된 바 있다.

지난해 1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던 태릉골프장 부지는 주민들의 반발에 공급 규모가 6800가구로 축소됐다. 태릉골프장은 태릉과 강릉 전면부에 위치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김포 장릉 사태 경우처럼 경관을 가로 막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내 18개 지역의 조선왕릉 40기는 지난 2009년 스페인 세비야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은 서울에 있는 조선왕릉 8기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2009년 조선 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유네스코로부터 태릉의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 태릉선수촌이 철거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정부는 태릉과 강릉에서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건축물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최대한 저층으로 지구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