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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하나은행 컨소시엄엔 무슨 일이 [대장동 의혹 파장]
화천대유와 손잡은 이유 등 궁금증
천화동인 특정금전신탁 소개도 의혹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이 마침내 금융권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신생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고 시행사 ‘성남의뜰’을 만든 대표주관사 하나은행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생회사와 손잡은 이유, 성남의뜰이 가진 독특한 지배구조와 이익배분의 문제점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기연구원이 2019년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화천대유는 자산관리회사(AMC), SK증권은 자금관리사무수탁회사(FMC)로 각각 보통주를 보유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SK증권은 FMC역할을 하지 않고,특정금전신탁이 성남의뜰에 투자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투자에 나서 막대한 배당 수익을 챙긴 이들이 천화동인이다. 성남의뜰 주주명부엔 보통주 지분 29.9%를 보유한 주주로 SK증권이 표기돼있지만, 실소유주는 천화동인 1~7호로 추정할 수 있다.

관건은 하나은행의 역할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SK증권이 천화동인 1~7호 실소유주로부터 특정금전신탁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금융주관사인 하나은행이 당사에 특정금전신탁 계약 여부를 문의해옴에 따라 수탁을 결정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화천대유는 신생회사로 자본금 5000만원으로 개발사업에 아무런 실적이 없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하나은행의 사업 파트너로서는 낯선 조건이다. 게다가 FMC도 당초 지목된 SK증권이 아니라 같은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자산신탁이 맡았다.

하나은행을 포함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대장동 사업 수익구조에 대한 의혹에 대해, 성남의뜰에서 결정했다고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성남의뜰 대주주가 성남도시개발공사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성남의뜰 이사회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하나은행, 화천대유 측 인사 3명으로 구성됐었다.

검찰은 7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함께 해당 사업에 참여한 하나은행의 담당 실무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컨소시엄을 화천대유와 구성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자는 “대표주관사이기에 성남의뜰 수익구조를 만드는 논의에 참여를 했겠지만, 2015년 당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하나은행은 최대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선호했을 수 있다”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부분에만 신경을 썼지 미래에 화천대유가 엄청난 수익을 갖는 구조를 짠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연진·이승환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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