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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1200원 간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 더 커져"
코스피가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급락하며 2,908.31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92.3원에 마감.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92.3원에 마감했다. 119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작년 8월 4일(종가 1194.1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면서 채권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채권이나 원화 주식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원화를 많이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이슈도 있지만, 전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은 단기간에 반전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계속 상승 압박을 받으면 미국 국채 금리를 계속 밀어 올리고 미국 통화정책 우려를 계속 자극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며 "그러면 환율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 역시 "환율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달러당 1200원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이제 고작 10원도 안 남았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고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이 좀 불안해질 경우 환율은 1200원을 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환율은 지난해 3월 19일 달러당 1285.7원까지 오른 바 있다. 당일 하루에만 40원이 폭등했는데, 이는 2009년 3월 30일(42.5원)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지리라 판단한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가 11월에는 도래할 거고, 그러면 달러 강세 압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 개선으로 선진국 펀더멘털까지 개선되면 달러 강세 압력이 더 심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달러당 1200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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