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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변조방지 기술로 ‘중국산 짝퉁’ 솎기…조폐공사 ‘한국 브랜드 사수’ 선봉서다
수출기업 어려움 호소에 기술제공

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사진)가 우리나라 브랜드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70년 동안 위조지폐 방지를 위해 쌓아온 기술력을 국내 산업을 지키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으로 둔갑해 세계 곳곳에 퍼진 ‘짝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29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화장품·의약품·홍삼·지역특산물 등 분야에서 해당 제품이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산업계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가짜상품이 늘어나면서 수출업계가 조폐공사에 도움을 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가짜 한국산 배’ 사건이 대표적이다.

국산 배는 미국, 대만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9년 8300만달러로 매년 가파르게 늘던 배 수출은 지난해 7200만달러로 감소, 정체 상태다. 해외에서 중국산 배가 원산지를 허위 표기, 한국산 배로 둔갑해 팔리고 있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배수출연합에 도움을 준 곳이 조폐공사다. 배수출연합은 해외 수출 한국산 배의 껍질에 조폐공사가 제조한 정품인증 라벨을 부착하기로 했다.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 기술이 적용된 이 라벨은 보는 각도에 따라 글자가 달라져 한국산인지 아닌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폐공사 라벨’은 라벨이 가진 특수한 촉감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생겨나는 ‘正品(정품)’ 홀로그램으로 해당 제품이 진짜인지 알 수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을 통해 숨겨진 정품인증 문구를 확인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렇게 조폐공사가 우리 브랜드 보호를 위해 개발한 기술은 포장 패키지 100종, 라벨 13종 등 총 120여종에 달한다.

수출업계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브랜드K 정품인증 라벨 제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랜드K’는 국가대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혁신기술 기반의 중소기업 소비재 명품 기업 203개사가 등록돼 있다.

이번 협약으로 위조품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한 중소기업은 조폐공사 브랜드 보호 기술을 제품에 적용했고, 80억원이던 연간 매출이 530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직원수도 25명에서 70명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반장식 사장은 “조폐공사는 지난 70년동안 위변조 방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며 “첨단 위변조방지 기술의 개방과 공유를 통해 ‘K브랜드’를 보호하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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