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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혼추?...긴 추석연휴 당신의 선택은
절반은 가족과 절반은 혼자 선택
코로나19 백신 접종 늘어도
고향 대신 국내 여행 늘어
혼추족 늘면서 취미용품도 증가

직장인 진은영(34·가명)씨는 올해 추석연휴 5일 중 이틀을 부모님이 계신 부산에서 보내고, 나머지 기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쓰기로 했다. 진씨는 “나머지 3일은 자기개발을 하거나 반려묘와 시간을 보내는 등 나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일주일 내내 3일 동안 무슨 일을 할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매년 추석에 고향인 전남 강진을 방문했던 직장인 이윤학(33·가명)씨도 올해는 고향을 가지 않고 홀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대신 하루 정도 펜션을 빌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씨는 “수도권 사람들이 괜히 고향 왔다가 강진에 확진자가 나오면 어떡하냐며 부모님이 먼저 제안을 주셨다”며 “각자 차를 타고 팬션에 모이는 식으로 밀접 접촉자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절반은 가족과, 절반은 나 혼자’를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당초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귀성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수도권 지역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고향 방문을 하지 않거나 방문 기간을 줄이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거나 아르바이트·공부 등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여행 수요와 ‘혼추족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

▶백신 접종 늘어도 “고향 대신 국내 여행”=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동안 국내 숙박 예약이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추석 연휴 6일(17일~22일) 방문 예정인 숙박 상품 매출은 지난 설 연휴 대비 27% 증가했다. 거리두기 방침상 전체 객실 3분의 2까지 예약을 받을 수 있는 제주호텔신라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만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국내 숙박 수요가 늘어났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G마켓이 9월 한 달 간(1일~15일) 국내 숙박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 호텔 및 레지던스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1323% 증가해 14배 이상 늘었고, 국내 콘도 및 리조트 상품은 772%, 국내 팬션은 745% 늘었다.

▶1인 가구 취미용품·알바 수요도 늘어=숙박 예약이 늘어난 배경에는 추석 기간 방역 조치가 완화됐음에도 고향 방문 의사가 줄었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1607명에게 추석 기간 고향 방문 여부를 물어본 결과, 절반 가량인 48.1%가 없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간의 차이도 거의 없었다. 추석 연휴 전 1회라도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인 응답자는 46.7%, 접종을 마치지 않는 응답자는 51.1%가 고향을 가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추석 명절을 홀로 보내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취미생활 용품 및 아르바이트 수요도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추석을 앞두고 이용자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용품 수요가 늘었다. 특히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인 피규어 시리즈 핫토이 검색량이 평소보다 14% 증가했다. 당근마켓에서는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가 전체 공고 비중의 11.6%로 치솟았다. 일반 공고와 비교했을 때 단기 알바 공고가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는 게 당근마켓 측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용품도 추석을 앞두고 많이 팔렸다.

롯데온이 9월 한 달 간(1일~15일) 캠핌용품 매출을 분석해보니 지난해 대비 135.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텐트 용품 매출이 286.5%, 캠핑 조명이 142.3%, 등산 및 아웃도어 의류가 61.9% 증가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취미생활 용품 및 호텔 예약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추캉스(추석+호캉스 합성어) 기획전 상품의 경우 대부분의 객실이 마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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