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가 30일 출발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공식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68일간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하는 ‘1강 2중’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대선주자들의 순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등록 접수를 시작한 이날 오전 9시께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오전 10시께 접수를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31일 접수할 예정이다.

경선버스가 출발하면서 후보들 사이 신경전도 격화했다. 특히, 본경선에 오를 4장의 티켓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내달 15일 1차 컷오프에서 8명의 후보를 압축한 후, 오는 10월8일 본경선에 오를 4명의 후보를 가린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 의원, 유 전 의원이 안정적으로 본경선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최 전 원장과 원 전 지사가 각축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최 전 원장은 반등의 기회를 찾는 것이 과제다. 최 전 원장은 연일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국민적인 주목도를 높일만한 정책공약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이준석 대표와 ‘녹취록 공방’을 벌이며 인지도를 높였던 원 전 지사 역시 선제적으로 재산내역 공개에 나서는 등 승부수를 던지고 나섰다.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을 잡으려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기세도 매섭다.

후보들간 설전은 당장 역선택 방지 경선룰을 두고 보다 격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정홍원 선관위’ 출범을 계기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원 전 지사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하는 상태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