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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탈출 선수들, 도쿄선수촌 도착…“극적으로 패럴림픽 출전”
아프가니스탄 여성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패럴림픽 대표팀 선수 두 명이 일본 도쿄에 있는 대회 선수촌에 도착했다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밝혔다.

IPC는 “아프간 선수인 자키아 쿠다다디와 호사인 라소울리의 2020 도쿄 패럴림픽 선수촌 입성을 따뜻하게 환영한다”며 이들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쿠다다디(23)는 장애인 여성 태권도 선수이고 라소울리(24)는 장애인 남성 육상 선수다. 이들은 최근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간 카불을 탈출했다.

IPC 성명에 따르면 이들 두 명은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고, 프랑스국립스포츠연구원(INSEP)에서 한 주를 보낸 뒤 27일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28일 오후 6시 30분 무렵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확인한 후 숙소가 될 선수촌으로 향했다고 일본 TBS방송은 보도했다.

이로써 탈레반 장악 후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불발될 뻔했던 쿠다다디와 라소울리는 극적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쿠다다디는 9월2일 열리는 패럴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스포츠등급 K44)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된다.

당초 28일 남자 육상 100m(스포츠등급 T47)에 출전할 계획이던 라소울리는 9월3일 치러지는 육상 400m에 출전하게 됐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위원회는 성명에서 “선수들의 꿈을 실현해 준 여러 정부와 스포츠 및 인권 센터, IPC, 인권 단체들, 프랑스 패럴림픽 위원회, 영국 패럴림픽 협회, 세계태권도연맹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조정원 총재가 이끄는 세계태권도연맹은 쿠다다디의 대체 선수를 뽑지 않고 그의 출전을 기다려왔으며, 관련 기관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태권도인 등을 통해 쿠다다디가 도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찾아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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