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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10년간 생산인구 340만명 증발…고령인구 비중 16.4%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65세이상 고령인구, 첫 800만명 돌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하면서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6명 중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늘면서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향후 10년간 생산인구가 340만명이나 감소하면서 지금 40대 이하 세대는 연금절벽으로 노후 파탄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로써 생산인구급감은 국가 경제는 물론 사회 구조가 뿌리째 흔들리는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30일 통계청의 2020년 등록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1만명으로 1년 전 775만명보다 46만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16.4%로 올라갔다. 유엔(UN)은 65세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센서스 기준)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점점 더 노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2000년 29.2였던 유소년 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유소년 인구 비)는 지난해 17.3으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는 10.2에서 23.0으로 올라갔다. 생산연령인구 4.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15∼64세 생산연령 인구는 3575만명이었다. 이는 생산연령 인구가 정점을 찍었던 2016년의 3631만명보다 56만명이 줄어든 것이다. 10년 후인 2030년에는 지금의 5∼14세 인구 449만1000명이 생산연령 인구에 편입되는 반면 55∼64세 인구 788만7000명은 고령인구로 넘어간다. 결국 생산연령 인구는 339만6000명이 줄어들게 된다. 지금의 부산 인구(334만9000명) 규모가 향후 10년간통째로 생산연령 인구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생산연령인구 급감은 재정, 복지, 고용, 산업, 교육, 국방 등 경제·사회 전반에 쓰나미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 회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 구조 변화로 가장 심각한 것은 연금”이라면서 “연금 수급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노년부양비는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연금 유지를 위해 소득의 평균 20%를 부담해야 하지만 9%만 거둬들이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게 연금 부채가 쌓이고 있다”면서 “지금은 연금기금 적립금이 880조원을 넘어 체감하지 못하지만 36년 후인 2057년에는 마이너스로전락하게 된다”고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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