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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한화생명...상반기 순이익 43% 증가
1Q 306.1% 급증·2Q 55.8% 급감
주가·금리따라 큰 요동
수익성 중심 영업으로 전환

한화생명이 여승주 대표의 내실화 전략에 힘입어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1분기 성적이 워낙 뛰어나 상반기 전체로는 양호한 결과를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29일 올 상반기 별도 기준 25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2.7%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6조37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줄었다.

영업규모가 줄었지만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가파른 이익성장을 이뤄냈다. 저수익성 저축보험 물량은 줄이는 대신 고수익 보장성 보험을 집중 판매했다. 일반 보장성보험의 APE(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2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을 기록했다. New스페셜암보험,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 늘곁에 간병보험 등이 영업 호조를 이끌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6월 말 기준 4.4%로 3월 6.9%보다 떨어졌지만 삼성생명(3.3%), 미래에셋생명(0.9%) 등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손해율은 업계 전반적인 사고보험금 증가 추세로 1.5%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다만 자본건전성은 여전히 저조했다. 6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03%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265%, 12월 말 238%, 올 3월 말 205%에 이어 하락 추세를 피하지 못했다. 생명보험사 업계 평균(273.2%)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2019년 말 보유 채권 전체의 회계처리를 ‘매도가능’으로 전환한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이 누적되며 자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 취득 원가로 평가되는 만기보유자산과 달리 매도가능자산은 시장 가치를 그때그때 반영해야 한다. 시가로 인식하면 금리가 오를 때 채권평가 이익이 감소한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했지만 2분기는 55.8% 감소했다. 작년 2분기의 깜짝 실적이 이번엔 역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코스피가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했다가 곧바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미리 쌓아두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편입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코스피가 3~6월 7.6% 상승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작년 같은 기간 20%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도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날 올 4월 출범한 판매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실적도 처음 공개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분기 2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월납 초회보험료가 19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7% 상승했지만 IT기반 구축 등 초기 비용 투입으로 적자를 면하진 못했다. 2023년까지 세전 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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