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에 돈 넣으면 바보?…가계 저축비중 역대최저
한은 1분기 자금순환
비결제성예금 비중 36.8%, 감소폭 최대
대기자금 증가로 결제성예금 비중은 늘어
현금 1년새 16조원↑, 안전자산 수요로 환수율은 저하
주식비중 40% 美 추종 전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저축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이 역대 최저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부채 규모 등을 감안해 인상폭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에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일반 국민들의 자본 투자 시대가 열리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의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가계(개인사업자, 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자산 잔액은 4646조원이다. 코로나19로 시중에 돈이 급격히 풀리면서 작년 3월보다 16.9%(670조원) 증가했다.

이중 즉시 현금화가 어려운 비결제성예금(저축성예금, 기타예금 등) 잔액은 1712조원으로 같은 기간 6.3%(101조원) 상승에 그쳤다. 이로써 비결제성예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로 2008년 통계 편제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2008년만 해도 45%를 상회했던 비결제성예금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0.5%까지 떨어진 뒤 다시 1년새 3.7%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동기대비 비중 감소폭도 역대 최대로, 그만큼 최근 들어 예금에 대한 수익 기대가 급격히 떨어지고 다른 금융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빠르게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비결제성예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성예금 잔액은 1399조원으로 1년새 5.2%(693조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1%로 이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한편, 요구불예금 등 언제든 인출이 가능해 이자가 거의 없는 결제성예금의 잔액은 192조원으로 같은 기같 29.6%(44조원) 늘었다. 금융자산 중 결제성예금 비중도 4.1%로 역대 가장 높다.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으로의 투자를 관망하는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인금고 등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 자산의 잔액은 106조원으로 1년새 16조원 증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 속 화폐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발생된 경기 위축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현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1~5월 중 5만원권 환수율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17.6%로 5만원권을 10장 찍으면 2장도 채 회수되지 않고 있다.

주식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는데, 우리나라도 점차 주식 비중이 40%를 넘는 미국을 좆아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채, 회사채 등 채권이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정부가 개인의 국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위 투자 규모가 큰 채권은 주식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 소외를 겪고 있는 셈이다.

기업(금융법인, 공기업 제외)들의 주식 투자도 크게 늘었다. 1분기 현재 국내외 주식 자산 잔액은 852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1년새 56.7%(308조원)나 올랐다. 기업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은 27.4%로 올라 2018년 3분기(27.9%) 이후 가장 높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