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영종도와 거제도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수혜 산업인 항공사와 조선사가 몰려있는 지역들이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 사태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회복에 부동산 가격도 상승 중이다.

영종하늘신도시 모습 [헤럴드경제DB]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항공·관광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인천공항 복귀가 기대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종도 중산동에 위치한 ‘영종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8㎡의 경우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 이 아파트의 평균거래가는 4억2967만원에 불과했다. 1년 4개월만에 무려 51% 상승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영종도가 속한 인천 중구의 경우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약 2억 7307만 원이었으나, 5월에는 약 2억9329만원으로 짧은 시간에 7.4%가 올랐다. 전국평균 상승률 4.47%를 훨씬 웃도는 상승폭이다.

이 같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기대감은 조선과 철강 등 중공업 기업들이 몰려있는 경남에서도 확인된다. 포스코 등 철강산업단지가 있는 포항시에서는 ‘효자웰빙타운SK뷰’ 전용 84㎡가 지난달 4억3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조선사가 몰려있는 울산과 거제도 마찬가지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대공원월드메르디앙’의 경우 지난 5월 15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9월 10억 5000만원 대비 44%가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완만한 하락세였던 경남 거제시에서는 올해 5월까지 평균 매매가격이 3.1%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항공산업과 중공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영종, 거제 등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가 진행 중”이라며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지역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며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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