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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흥 “대우건설 관심 있으나 확정된 것 없고 가격 등 고려 신중히 따져볼 것”
대우건설 매각 본격화…중흥 등 2~3곳 거론, 매각 기대감 커져
2017년 호반에 1.6조원 매각 추진,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로 무산
KDB인베스트먼트 “매각 위한 필요사항 준비 진행”
시장에선 “금리인상 예상…대우건설 매각 적기”
매각가 1.5조~2조원 전망
서울 중구 을지로4가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제공]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건설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LOI(Letter Of Intent·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인수에 관심은 있으나 검토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며 “(대우건설의) 국내외 사업 현황, 인수 후 비전, 가격 등 여러 조건을 신중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최근 2, 3곳의 인수 희망자가 나오는 등 매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47위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재계 서열 20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중흥건설그룹 외에도 부동산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도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정총공사가 인수 의사를 나타냈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워크아웃을 거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넘어갔으나 금호의 자금난으로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당시 LG, 포스코, 롯데 등 잠재적인 인수 후보들은 많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선뜻 매수에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

결국 대우건설은 2011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후 산업은행은 2017년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우건설 노조 측에 보낸 입장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필요사항에 대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사업·관리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김형 사장이 사업에 전념하고 재무 전문가인 정항기 사장이 매각 작업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현 시점을 대우건설 매각의 적기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불안으로 대우건설 주가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며 “매각을 더 이상 미루기에는 실익이 없으며, 지금이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2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다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대우건설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매각 작업이 수년 째 지지부진해 이번에는 매각이 시작되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에선 기업가치가 높아진 이 시점에 매각하지 못하면 앞으로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로, 시장에서의 가치는 1조5000억~2조원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대우건설의 각자 대표 체제는 이날 주총과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390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 당기순이익 14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2.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89.7%, 138.9% 늘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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