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1년만에 올 성장률 4.0% 전망…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검토(종합)
석 달만에 1.0%P 상향
경기회복…인플레 강화
기준금리 0.5%는 유지
인상 논의 본격화 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올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석달 전 전망보다 무려 1%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그만큼 성장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의 전망대로 우리 경제가 성장할 경우 2010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 저울질에 본격 들어갔다.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0% 성장을 보일 거라고 봤던 지난 2월 이후 석달 만에 큰 폭 상향한 것이다. 한 분기 새 이 정도 폭으로 전망치를 조정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그만큼 성장의 궤도가 기존 예상경로를 크게 뛰어넘고 있단 뜻이다. ▶관련기사 3면

아울러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3%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민간소비도 보복소비(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급증한 수요가 공급을 위축시키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1.4%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에서 유지해 운용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이 총재가 지금까지 금리조정 여부, 특히 시기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럽게 발언해온 점에 비춰보면 이날 언급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야말로 적절한 시점에 서두르지도 않아야겠지만 늦지도 않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거시나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맞춰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질서 있게 조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정책 정상화를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실기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또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은 국내 금융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당연히 중요한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려하되, 거기에 일대일로 매칭해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기본적으로 국내 여건에 맞춰서 하는 게 맞다면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조정한 경우도 있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금리가 올라가면 차입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런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지속한다면 부작용이 상당히 크고,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 지속되는 것은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결정의 요인에 대해 “경제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하고, 금융 불균형의 누적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에서의 과도한 위험 추구 성향도 적정한 선에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