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안 먹히는 경고...가상자산 투자 폭증세
이더리움 누적 활성화 주소 26%↑
비트코인도 8.3억개 돌파 9%증가
‘고래’ 투자자 순매수·장기보유 늘어
전문가 ‘낙관론’ vs ‘비관론’ 설전

주요 가상자산 가격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 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투자자는 연일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최근 이뤄지는 반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가상자산의 폭락을 경고하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7일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활성화 누적 주소의 수가 8억3000만개를 돌파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7억6000만개 대비 9%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더리움의 같은 기간 활성화 주소 수는 8700만개에서 1억1000만개를 돌파해 26%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통상 비트코인은 계좌라고 볼 수 있는 지갑에 파일 형태로 저장되며, 이 지갑에는 각각의 고유 주소가 부여된다. 활성화 주소가 증가한다는 것은 비트코인 전송이 늘어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비트코인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고래’ 투자자(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 보유자)라고 불리는 이들의 매수도 증가세다. 가상자산 전문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고래 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 비트코인 약 12만 개를 순매수했다. 또, 글래스노드 통계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누적 활성화 주소가 이날 약 55만개를 돌파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거래량과 투자자의 증가는 주요 지표가 비트코인의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기대감에서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상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는 현재 1포인트를 넘은 상태다. SOPR이 1보다 크면 클수록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뜻이고, 1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라 이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구별하는 지표로 쓰인다.

SOPR 수치는 최근 상승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작년 10월부터 급히 올라 올해 1월 1.3포인트를 넘어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1포인트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규제로 인한 하락일 뿐’이라며 가상자산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기관들은 점점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 여기게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투자자 수도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에프엑스프로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르진 못해도 적어도 조정을 병행한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2018년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씨티은행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2%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주소가 전체 비트코인의 93%에 달하는 양을 제어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언제든 폭락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가상자산 낙관론자였던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987년 증시 붕괴, 2000년 닷컴버블과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유사하다”며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거래소가 모두 폐쇄되어 있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의지도 여전하다. 지난 21일 류허 중국 부총리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중국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는 현지 채굴 관련 서비스와 파생상품 거래를 모두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량 합은 평균 2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주 대비 약 20% 감소한 15조원 대를 기록 중이다. 김용재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