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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경제 4% 성장”…물가 1.8% 오를듯
석 달만에 1.0%P 상향
경기회복…인플레 강화
기준금리 0.5%는 유지
인상 논의 본격화 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올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석달 전 전망보다 무려 1%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그만큼 성장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의 전망대로 우리 경제가 성장할 경우 2010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은은 올 물가상승률도 2%에 근접할 것으로 봤는데, 성장과 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이상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논의에 본격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0% 성장을 보일 거라고 봤던 지난 2월 이후 석달 만에 큰 폭 상향한 것이다. 한 분기 새 이 정도 폭으로 전망치를 조정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이다. 그만큼 성장의 궤도가 기존 예상경로를 크게 뛰어넘고 있단 뜻이다. ▶관련기사 3면

아울러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3%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민간소비도 보복소비(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급증한 수요가 공급을 위축시키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1.4%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에서 유지해 운용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 등 회복세가 확대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금년 중 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를 큰 폭 상회하는 4%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물가 전망과 관련,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상당폭 상승했다”며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 수준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등 향후 통화정책방향 계획에 대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및 주요국의 경기 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달과 비교할 때 이 총재의 발언은 보다 긴축적인 색채가 짙어졌단 평가다. 4월과 달리 이번엔 물가가 오름세가 보일 것이라고 적시했고,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대신 ‘자금쏠림’을 사용해 금융불안정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했다. 또 지난달엔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했다면 이번엔 ‘금융불균형 누적’이라고 명시한 뒤 ‘보다’란 표현을 쓰며 통화정책에 있어서의 기조 전환을 암시하기도 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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