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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금융 철수 씨티銀, 직원들도 양극화
시장 수요는 일부 분야만
업계 최고급여도 부메랑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미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분야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일부 씨티은행 직원들은 이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서 채용이 활발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전문직군을 제외하면 이직시장에서 큰 수요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매각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직원들은 타행이나 같은 금융 분야로의 이직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한 씨티은행 직원은 “주변에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이직이 가능한 이들은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구체적인 철수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 이달 27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첫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씨티은행 내부 직원들의 이탈 신호는 철수설이 처음 제기된 일찌감치 감지됐다. 지난 2월 말 씨티그룹이 아시아 소매금융 축소 방침을 시사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전문인력 등에 스카웃 제의 등이 이뤄졌다. 리스크 담당 인력이나 프라이빗뱅커(PB), 트레이더 등 일부 인력에는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행원들은 1금융권 이직이 어려울 수 있지만 씨티가 강점을 가진 WM(자산관리)과 관계된 전문인력의 경우 은행말고도 증권, 운용 쪽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섣불리 행동하기 보다는 매각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도 있다.

한 씨티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행원은 “처음엔 이직을 고민했는데 철수가 바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아 결과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16일 씨티은행 본점 앞에서 사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금융에 대한 매각, 또는 철수 등 출구전략이 추진되면 대규모 실업사태는 물론 고객 불편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영업점 인력은 939명으로 발표됐지만 콜센터까지 포함하면 2500명 가량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수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에는 정규직 3300명, 비정규직 194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8.2년이며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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