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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로운 은행지주…코로나19에도 사상최대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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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들이 은행 등 자회사들의 직원 연봉을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개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에 따라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은 올 1분기에도 규모와 수익성 모두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작년 1분기엔 신한이 KB보다 이익이 높았지만 올해는 부실대비를 위한 충당금을 더 ㅁ쌓으면서 숫자에서 KB에 밀렸다.

23일 신한금융그룹은 올 1분기 1조1919억원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7.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중 이자이익은 1140억원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2970억원 증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4.8% 늘어난 6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익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분기중 NIM은 전기 대비 0.05% 상승한 1.39%를 기록,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비은행 자회사 중에선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8.1% 급증했다. 1분기 증권업의 전반적인 시장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위탁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92.4%, 상품매매수익이 194.9% 증가했다. IB(투자은행) 수수료도 17% 증가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른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규모는 62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비은행의 이익 기여도도 48%까지 상승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그룹 경상 당기 순이익이 한단계 레벨업됐다”며 “은행은 조기 자산 성장 전략과 함께 2년 만에 개선된 순이자 마진을 통해 실적이 상승했으며, 지난 4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한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의 결실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1조270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1분기(7295억원)보다 74.1% 많고, 직전 작년 4분기(5773억원)의 1.2배 규모다. 1분기 순이자이익(2조6423억원)은 푸르덴셜 인수와 KB국민은행의 여신(대출) 성장에 힘입어 작년 1분기보다 12.5%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9672억원)도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44.3% 불었다.

우리금융도 지난 1분기에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6716억원으로 작년 동기(5182억원)보다 29.6%, 전분기(1665억원)보다 303.33%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비은행부문에서 우리금융캐피탈 편입 효과 등으로 분기 최초로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로써 국내 은행의 전체 NIM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데에는 수신금리는 바닥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는 영향을 받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은행 연간 실적은 15조4000억원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13% 이상 증익될 예상”이라며 “KB금융과 신한의 연간 순익은 4조원, 하나금융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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