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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임 개인전 <잎>: 낙엽이라는 단계의 잎이 만들어내는 어두운 그림자 속 초록과 새순의 기억들

 


송정임 개인전이 공갤러리카페(일산서구송산로387-18)에서 5월 2일부터 29일 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잎> 이다.

잎의 운명은 태어난 곳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같은 자리에서 흔들리다가 끝나는 것이 전부이다. 신나는 삶도 아니고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날씨는 누구에게나 가혹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매달려 기다리기만 하는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날 드디어 자유로워진다. 들을 것도 없이 지루한 잎의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인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죽은 낙엽은 뒤틀린 뼈만 남은 채 길 위에 있다. 작가는 “이렇게 잎은 낙엽이 되어 죽어 있는데 왜 그림자는 마치 살아 있는 듯 춤추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비록 말라서 불쌍하게 뒹굴고 있지만 낙엽이야말로 살아있던 실체인데 공허한 기억으로만 가득 찬 그림자가 오히려 삶에 더 가까워 보인다며 말이다.

“생의 시간은 단계나 구역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와 오늘은 흐르는 것이지 경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편리를 위해 날짜를 정하고 나이를 정할 수는 있지만 일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 어떤 경우는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 오히려 어제가 지배적으로 존재하기도하고 또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길고 긴 일상이 인상적인 1분의 사건 안에 축약되어 그 시기의 모든 시간을 대표하기도 한다. 그래서 낙엽이라는 단계의 잎이 만들어내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 생생하게 간직된 초록과 새순의 기억들을 죽어 뒹구는 공허한 그림자로만 보지 않고 낙엽과 함께 살아있는 잎의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려 했다.” 작가의 말이다.

송정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2006년과 2009년에 영국 BP 포트레이트 어워드에 선정되었으며, 2010년 영국 뜨레드니들 프라이즈 표지에 작품이 실렸다.

re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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