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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용실, 폐업까지 평균 8년…코로나19에 안열고, 안닫고
낮은 고정비 덕 폐업률 타업종 대비↓
코로나19 장기화시 폐업률 증가 못피해
프랜차이즈 성장 전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용실의 창업과 폐업이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종 대비 고정비 지출이 적은 덕에 근근이 버틸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창업할 수도 없었다는 얘기다. 영업 기간은 평균 8년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미용실의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여섯번째 시리즈다.

지난 9월 기준 전국에 있는 미용실수는 약 11만개, 최근 10년간 28%가 늘었다. 미용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서울이며 인구수 대비 가장 많은 곳은 대구, 광주 순이었다.

미용실의 평균 영업 기간은 8.2년으로 영업 기간이 긴 편인 업종이다. 전체 매장의 55%가 5년 이상 영업을 했으며, 10년 이상 영업한 곳의 비중이 31%였다.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폐업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은 어땠을까. 올해 1~9월 창업한 미용실은 전년대비 15.6% 줄어든 5577개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창업수가 줄었다. 같은기간 폐업수도 3947개로 전년보다 17.9% 감소했다. 고정비 지출이 낮은 덕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폐업수는 늘어날 확률이 높다.

창·폐업률은 연도별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창업률은 최근 5년간 9.2%에서 8.2%로 약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폐업률은 5.9%에서 6.2%로 0.3%포인트 증가하며 폐업이 창업보다 조금씩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는 미용실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대유행이 시작된 뒤에는 매출이 급락하다 확진자수가 감소하자 매출이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생활의 필수 요소가 아닌데다, 한두 달 늦게 머리를 손질해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 특성상 대체수단이 없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 매출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미용실의 대형화도 이뤄지고 있다. 전체 미용실 중 67%가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이었다. 이와 달리 연 매출 5억원 이상인 미용실도 증가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기준 3895개로 전체 미용실의 3.7% 안팎을 차지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프랜차이즈의 인적·물적 지원과 브랜드 인지도 활용 등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및 성장할 것"이라며 "미용실의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나, 코로나19 진정에 따라 헤어미용업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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