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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금융사들 뉴욕부동산 매각 재개…해외부동산 시장 ‘꿈틀’
맨하튼 등 인기지역
저가매수 접근 늘어
빅테크·韓자금 ‘큰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뉴욕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얼어붙었던 시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국내 금융회사들도 보유했던 부동산자산의 매각에 나설 정도다.

에 대거 투자했던 국내금융사들이 자산매각에 나섰다. 얼어붙었던 뉴욕 맨해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자산유동화에 나선 것이다. 뉴욕 부동산 시장은 대형투자기관과 IT대기업 등의 ‘큰손’이 차지하는 이른바 ‘K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 신한대체투자운용은 뉴욕 맨해튼 호텔에 메자닌 형태로 지난해 6월 투자했던 60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이안 슈레이거 호텔기업인의 퍼블릭 호텔에 대한 메자닌 대출채권으로, 해당 호텔은 코로나19로 지난 3월 이후 영업이 중단됐다.

하나금융 계열 하나금융투자증권도 지난 9월 맨해튼 소재 호텔에 이어 이달에는 같은 지역 오피스 빌딩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각에 나섰다. 맨해튼 그리니치가에 건설 중인 호텔과 막스 플레이스 가의 오피스 빌딩으로 각각 1억 4500만 달러, 8000만 달러 규모다.

뉴욕 맨해튼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 및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속도를 유지하고, 대형투자기관들이 자금이 유입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 스탠리의 리차드 힐 애널리스트는 25일(현지시간) “여유자금을 확보한 기관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고, 부채에 시달리는 기존 투자자들은 발을 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체이스, 크리디트 스위스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은 최근 12억 5000달러 규모의 맨해튼 그레이스 빌딩 대출 제공에 나섰다.

미 부동산매체 ‘더 리얼딜’은 “시장불안이 커진 만큼, 자산매각에 나선 대형투자자도 있지만, 이를 기회로 보고 판을 키우는 투자자들도 많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전체 상업부동산 ‘큰손’으로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대기업으로 떠올랐다. 부동산조사기관 코스타그룹은 이들 빅테크가 소유한 부동산은 뉴욕시 전체 상업용 오피스 면적보다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투자자들도 미국 상업부동산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 중에서 한국은 10위(3.7%)였지만, 올해는 3위(8.6%)로 뛰어올랐다.

한편 웰스파고은행은 뉴욕 상업부동산 100개 이상이 담보가치가 평균 27% 가량 하락한 상태로 파악하오 있다. 부동산 데이터 회사 트렙에 자료를 봐도 뉴욕 중심지 5개 구역의 상업부동산 담보대출 가운데 30억 달러 이상이 연체 상태고, 40억 달러 이상이 채무재조정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맨해튼 호텔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국내 은행권도 타격을 입었다. 농협은행과 AIP자산운용, 하나은행이 투자한 타임스퀘어 에디션 호텔 메자닌 대출은 선순위 대출기관인 나티시스가 담보권을 실행에 나서며 원금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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