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 매입 속도와 만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로운 ‘자산매입 가이던스’를 발표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다음달 15일과 16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Asset-Purchase Program)과 관련해 ‘수정된 가이던스(revised guidance)’를 발표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다. 국채와 자산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하는데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다음 달에 공개될 수 있는 추가 조치는 코로나19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연준은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통화완화정책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서 자산 매입 정책에 대해 "참여자들은 일반적으로 현재의 속도와 구성이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이후 국채 800억 달러, 자산담보부증권 400억 달러를 사들였다.

다만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자산매입과 관련한 가이던스가 "조만간(fairly soon)"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시장은 다음 달 공개될 수 있는 새로운 가이던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의사록에 따르면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고, 만기를 늘리는 방향이 유력하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적절할 경우 매입의 속도를 높이거나, 규모의 증액 없이 국채 매입을 더 긴 만기로 옮김으로써 추가적인 완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은 "동일한 속도와 구성으로 더 긴 기간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의 사례를 들면서 위원회가 매입 채권이 만기를 장기화하는 반면 매입 속도를 다소 줄여서 동일한 수준의 완화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반면 몇몇 위원들은 단시일 내에 가이던스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주저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이들은 경제 전망과 적절한 대차대조표 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위원들은 또 자산 매입 가이던스는 금리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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