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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한비야의 슬기로운 결혼생활 ‘함께 걸어갈~’ 외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한비야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 지음, 푸른숲)=긴급구호 현장보고서와 여행기 등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과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 한비야씨가 5년만에 신작을 냈다. 이번엔 결혼이야기다. 남편 안톤과 함께 쓴 이 책은 결혼 3년차 부부의 실험적 생활 얘기로 눈길을 끈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동료로 만나 멘토, 친구, 연인을 거쳐 결혼에 골인한 둘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336타임’이란 원칙을 지키고 있다.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낸다. 나머지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자발적 장거리 부부’다. ‘따로 또 같이’ 생활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경제원칙은 물론 살림, 시간, 대화까지 세부 기준을 정해 지켜나가고 있다. 가령 단계별 잔소리 방지법, 한 공간에서 혼자 있는 시간 확보하기, 민망하지 않게 실수를 짚어주는 기술 등 싸우지 않기 위해 고안한 슬기로운 부부생활의 기술이 흥미롭다. 여느 커플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둘은 서로 너무 다르다. 식사습관, 수건관리법, 장보기, 청결 기준, 자는 습관, 시관관리 등에서 어긋나지만 원칙 덕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선 비야식, 네덜란드에선 안톤식’이 이들의 원칙. 저자들은 자신들의 생활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어떤 삶의 방식이든 함께 합의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덕적 혼란(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민음사)=‘눈먼 암살자’‘증언들’로 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거장 애트우드의 단편소설집. 각각의 단편은 독립적이지만 여성의 삶을 스냅 사진처럼 특징적으로 잡아낸 연작소설로 읽힌다. 소설은 노부부의 아침으로 시작된다. 아직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자와 달리 남자는 이미 아침 뉴스를 접한 뒤다. 아침의 평온은 정치지도자의 죽음이라는 나쁜 소식에 깨어지는데, 여자는 아침 식탁에 그런 얘기가 오르는 걸 원치 않는다. 남자는 나쁜 소식을 감내하기 힘들어하는 탓에 빨리 소식을 전함으로써 자신은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여자는 그런 남자가 못마땅하지만 연민을 느낀다. 이어 소설은 노산을 앞둔 어머니와 단둘이 남겨진 열한 살의 어린 소녀 넬의 이야기로 거슬러올라간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찍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넬과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아이로 태어난 동생의 얘기로부터, 대학진학 여정과 문학 전공, 편집자로 전문직 여성의 길을 가지만 고독한 삶이 그려진다. 애트우드의 자전적 소설로 애트우드는 모든 여성이 생의 일정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어떤 불안, 나쁜 선택, 그로 인해 겪는 불행 등 ‘도덕적 혼란’에 대해 냉정하면서 익살스럽게 그려낸다.

▶언론계 거목들 2(대한언론인회 편저,미디어365)=한국 언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목 9인의 삶과 언론 철학을 담았다. 평생 언론탄압과 싸운 언론인 고재욱, 통신 언론의 거장 김성곤, 포성 속의 신문기자 박권상, 자유 언론의 표상 선우휘, 언론계의 영원한 신사 신우식, 전천후 신문인 방우영, 영원한 사회부장 오소백 등이다. 집필 역시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등 명성이 자자한 원로 언론인들이 집필했다. 참 언론인으로서의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 언론 선각자로서의 인품, 언론 본연의 사명인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값진 희생을 통해 언론의 역할을 일깨워준다. 한국의 언론은 역사의 질곡과 엄혹한 시절을 거치며 나라의 앞날을 밝히고 개인과 시민의 자유와 권리의 쟁취, 인권의 신장을 위해 앞장서 왔다. 그 앞에 펜으로 묵묵히 어둠을 밝혀온 이들이 있었다. 이번 책은 ‘언론계 거목들 1’에 이어 대한언론인회가 두 번째로 기획·출간했다. 책은 언론창달을 위해 외길을 달려온 원로 언론인들의 투철한 언론 정신, 진솔한 삶, 귀감이 됐던 헌신의 사례들을 담아 미래 언론인들에게 소중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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