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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사람들 든든한 노후설계…8년간 전국돌며 금융교육 나서…이젠 유튜브로 강연 이어갑니다” [피플&스토리-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고령화시대 앞서간 일본 ‘반면교사’
박현주·황성택 만남이 인생 기회로
‘트러스톤tv’ 채널 퇴직연금 등 강연
개설 5개월도 안돼 구독 2만5000명
“가계 금융자산의 규모와 포트폴리오
금융·개인 함께 투자방향 고민해야”
한국거래소를 거쳐 자산운용사 사장 등을 역임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의 주된 관심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대비였다. 금융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퇴직연금 등 노후 대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묵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트러스톤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의 모든 관심사는 오로지 국민들의 노후대비였다.

그는 국민들의 든든한 노후설계사를 자처했다.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튜브 금융교육에 열심인 이유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섰던 일본을 반면교사로…금융권 내 ‘일본통’으로 거듭나=강 대표가 처음 일본이라는 나라를 접하게 된 건 1973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단기 일본 연수를 통해 일본의 금융시장을 처음 겪고, 이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으로 적을 옮겨 증권사 최초로 세워진 동경사무소의 소장을 맡게 된다.

이 때 강 대표는1940년대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겪고 있는 생생한 노후 생활을 접하고, 퇴직연금 등 노후 자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금융제도를 뒤따랐기 때문에 일본의 문제는 곧 우리나라의 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증권시장이 정부의 지원으로 육성화되던 시기에 업계에 입성한 것이 금융인으로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 가운데 일본에 약 8년 정도 있으면서 일본의 고령화 시대를 직접 겪었고, 관련 서적과 자료 등을 탐독한 것이 현재 노후 대비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현주·황성택이 은인…두 사람 제안으로 국민 노후대비에 ‘집중’=강 대표는 현대투신운용(현 한화자산운용)과 굿모닝투신운용(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사장 등을 역임한 이후 2004년 일생일대의 선택을 맞닥드리게 된다. 중견 증권사 사장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제안한 은퇴연구소장 자리로 갈 것인가. 지인들은 모두 전자로 조언했지만, 고민 끝에 후자를 택했다.

그는 이후 약 8년간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으로, 전국을 돌며 국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금융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기회는 또 왔다. 미래에셋에서 나온 이후 1인 연구소를 통해 공익사업을 영위하던 중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의 두 번째 제안이 들어왔다. 현재 맡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자리다.

그는 “박 회장과 황 사장을 만난 것이 인생의 큰 기회”라며 “사실 연금포럼 등 은퇴 관련 연구가 수익사업보다는 공익사업에 가깝기 때문에 활동비용 등 지원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 차원의 든든한 지원으로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강 대표의 금융교육 요지는 퇴직연금 등을 활용한 노후 대비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산운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단기간의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분산 투자로 국민들의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 대표는 퇴직가정에서 남편보다는 주로 금융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성 특히, 주부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 은퇴 관련 강연을 들었던 한 남성 분이 이러한 강연은 40대쯤 부부가 함께 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며 “그분은 은퇴가 임박해서야 아내를 설득하고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고 말했다.

▶ ‘트러스톤tv’ 통해 금융교육 전도사 지속할 것=강 대표는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노후설계 교육 플랫폼 ‘트러스톤tv’를 통해 퇴직연금 등 노후 설계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트러스톤tv는 채널 개설 이후 5개월도 안돼 2만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단기간에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강 대표가 처음 유튜브를 접하게 된 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을 통해서다.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세바시를 통해 자녀리스크와 싱글의 시대라는 주제로 짧은 금융교육 컨텐츠를 제작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온라인 교육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성인들 대상으로 직접 금융교육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유튜브를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면 약 5000만명의 우리나라 인구 기준으로 100만뷰만 해도 2%가 본 셈”이라며 “유튜브의 섬네일 등 디자인과 제목 등 문구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국민들이 장기적으로 금융자산 관리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질이 교육 컨텐츠를 위해 강 대표는 매일 수 시간을 들여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며 은퇴 관련 공부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노후 준비의 최선책은 ‘펀드’=강 대표는 초저금리 시대에 각자가 금융자산의 적극적 운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경제가 저성장기에 들어서면서 근로소득이 예전과 같이 늘어나지 않게 되고, 오히려 40대 이후 근로소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금융자산의 운용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장기분산투자가 가능한 퇴직연금을 적극 추천했다. “현 시기에는 정기 예금금리로는 일반적 가정의 생활비 충당이 불가능해 퇴직연금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예를 들어 연봉이 6000만원인 사람이 DC형 퇴직연금에 30년 동안(30세에서 60세까지) 매년 한달치 월급 5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한다면 1%의 운용수익률이면 1억원을 간신히 넘기지만, 4%로 운용수익률이 오르면 3억원을 훌쩍 넘겨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후배 금융인들에게 퇴직연금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금융자산은 3978조원으로, 2004년 말(1246조원)에 비해 3배 이상 불어난 만큼 앞으로 퇴직연금 등이 포함된 가계 금융자산의 성공적인 운용이 금융인들의 과제라는 설명이다.

특히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이 예금 등 저축상품에만 몰려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강 대표는 1987년 말에서 2017년 말 사이 일본의 가계금융자산이 832조엔에서 1880조엔으로 2.3배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가계금융자산은 12조8000만달러에서 80조4000만달러로 6.3배 증가한 배경에 투자 포트폴리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가계금융자산의 51%가 거의 무수익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현금과 예금에 들어가 있어 사실상 돈이 잠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 심해 70% 이상의 자산이 저축상품에 들어가 있는 만큼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세상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인들은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의 규모와 포트폴리오, 향후 투자방향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각 개인 투자의 자기책임 원칙을 전제로, 금융인들은 이들을 교육하고 이끌어 나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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