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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식품 전성시대 ‘가치소비’는 시들지 않는다 [푸드플러스]
코로나 팬데믹·기후위기 심화
지구환경 친화에 관심 더커져

전체 식음료보다 10배 성장세
‘에코라벨’ 붙여 플라스틱 줄여
밀레니얼세대 구매 가능성 높여
상품명을 페트병에 각인한 일본의 ‘에코 라벨’상품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들은 점점 더 뒤쳐질 것이다”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 지속가능경영센터의 이사인 텐지 윌렌(Tensie Whelan)교수가 강조한 말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전염병 대유행과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진 최근에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소비자 영향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말처럼 ‘가치 소비’를 찾게 된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시작했다. 기업에 “올바르게 일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파워’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 ‘지속가능식품’, 코로나19에도 매출 향상=현재 많은 식음료 업체들은 식재료 선택에서부터 제품의 생산과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기획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식음료 업계들이 지속가능 방식에 대한 약속 이행의 압박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기업들은 그들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인가를 보여주는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본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러한 변화는 매출의 향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관련 시장의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설문조사(2018)에서는 미국 소비자의 거의 절반이 “환경보호 기준에 맞추기 위해 현재 구매하는 제품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실제 지속가능 제품들은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뉴욕대 스턴 지속가능경영센터와 글로벌 리서치업체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인스티튜트’(I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총 35개의 소비재(CPG) 카테고리에 대한 미국 소비자 1인당 구매액을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 제품’(Sustainability-marketed products)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제 위기에서도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매출액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지속가능 제품이란 환경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책임이 고려된 제품을 말한다.

소비자에게 ‘지속가능성’ 카드를 내밀은 제품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래 높은 가격 책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4년 이후로는 일반 제품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에서 2018년 동안 지속가능 제품의 성장률(판매액 기준)은 21.37%로, 일반 제품의 성장률인 2.95%보다 7배 높다. 이는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와 비싼 가격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특히 식품의 경우 지난 2015년에서 2019년까지 모든 식음료 카테고리의 성장률을 추적한 결과, 전체 식음료 제품은 10% 성장에 그쳤으나 지속가능 식품은 100% 성장률을 보였다.

▶밀레니얼세대일수록 구매 가능성 높아=기발한 아이디어 등 제품 개발에 애써왔던 기업에게 매출 성과로 소비자가 보상을 해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친환경 디자인 ‘에코 라벨’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면서 코카콜라 천연수 ‘이로하스’의 지난 4월 온라인 판매 출하량은 에코 라벨을 시도하기 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 제품은 페트병 자체에 로고를 넣어 라벨 원료인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으며, 라벨을 따로 떼어낼 필요가 없어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네슬레(Nestle), 몬델레즈(Mondelez), 카킬(Cargill) 등의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앞다투어 지속가능식품의 개발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제 ‘지속가능식품’은 식품업계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혁신적인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점수를 받아야 하는 과제가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RI와 닐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지속가능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밀레니얼 세대나 도시 지역,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IRI의 래리 르빈(Larry Levin)은 “지속가능 제품이야말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영국 식음료 전문조사기관인 IGD 또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영국 소비자의 설문조사 결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은 특히 젊은 소비자(18~24세)의 제품 선택을 바꿀수 있는 핵심적 요소”라고 밝혔다. 오신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 차장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식품은 밀레니얼 세대나 고소득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식품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관심과 가격 프리미엄 등을 누리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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