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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보배로운 옛글 ‘고문진보’, 올재 클래식스 완역 출간
올재 클래식스 36차 시리즈

“만약 뱃속에 간직할 수만 있다면, 가슴속에 혼연히 쨍그랑 옥소리 울리리라.”

조선 전기 학자이자 대문장가였던 김시습은 ‘고문진보(古文眞寶)’를 구하고 난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옛글 중 참으로 보배로운 글들만 모았다는 고문진보를 옛 선조들은 한문공부의 필수 교재로 여겼으며, 이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터득했다.

고문진보는 전국시대부터 송나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자의 글을 송나라 학자 황견이 편찬한 책으로, 대중적인 시문선집이자 학습용 교재다. 그런 만큼 교훈적이고 표준적인 글이 많다. 이백, 소동파, 두보의 시들도 다수 실려 있다.

책은 ‘권학문’으로 시작하는데, 힘써 공부할 것을 권면하는 시문이 이어진다. 창 앞에서 옛글을 보고, 등 밑에서 책 속의 뜻을 찾으라며,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자가 되고, 현명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다고 말한다. 또한 좋은 책을 만났으면 이를 마음속에 기억해 두라고 권한다.(‘왕형공의 권학문’)

고문진보는 판본이 매우 다양한데,우리의 전통적인 ‘상설고문진보대전’은 일본의 괴본계열과 전혀 다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의 ‘고문진보’를 중역, 소개해왔다.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로 이번에 출간된 ‘고문진보’(4권)는 한문학자 임동석이 전통적으로 내려온 ‘상설고문진보대전’을 완역한 것으로, 김학주 번역본과 성백효 역주본을 중심으로 원 출처와 대조, 최대한 정확하게 번역·해설했다.

이와함께 19세기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자서전도 시리즈로 함께 출간됐다.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구전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쓴 안데르센은 당시 평론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안데르센은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옹호하기 위해 자서전을 썼다. 세 차례 자서전을 썼는데, 솔직하고 담백한 고백이 인상적이다. 구두수선공의 아들이었지만 아버지의 애정을 듬뿍 받고 대중들로부터 인정과 갈채를 받은 안데르센은 “나는 운이 좋은 아이였다”며, “신과 인간을 믿는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올재 클래식스는 권당 2900원에 6개월 간 한정 판매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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