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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타계] “거인이 떠났다” “기업가 상징같은 인물”
정치권·재계·시민 등 각계서 애도 물결
국회, 애도 물결 속…여야 반응 온도차
재계 일제히 “큰 슬픔” 밝혀
시민들 모든 연령대서 추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2008년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김현일·이원율 기자] 삼성그룹을 33년간 이끈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 소식에 각계에서 추모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여야, 정치권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회장에 대해 “세계 역사에 기록될 반도체 성공 신화를 창조한 혁신 기업가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회장은 도전, 혁신, 인재 경영을 통해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국내 1등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국민적 자부심을 심어 줬다”며 “이 회장이 평생 실천하려고 한 혁신 정신은 후대 기업인에게 귀감이 됐고, 우리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고졸 임원 출신의 양항자 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의 공과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착만은 모두가 나눠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 회장을 ‘혁신 리더’로 칭하며 추모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분”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전한 메시지에서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파격의 메시지로 삼성을 세계 1등 기업으로 이끈 혁신 리더”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경제의 큰 별이 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선 이 회장 업적의 명암과 공과도 함께 봐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재계에서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이날 “고인은 삼성의 오늘을 이끈 최고경영자였던 동시에 한국 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이셨다”고 기억했다. 범 삼성가인 신세계그룹 측도 “고인은 삼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 부고를 접하고 그룹 내에서도 큰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도 추도사를 통해 “병상에서 일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만을 기다렸는데 황망히 떠나 슬픔과 충격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시민들도 “기업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삼성의 초일류기업 성장 과정을 오롯이 지켜본 50대 이상은 이 회장 부재에 따른 ‘허전한 심정’을 나타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주부 김모(72)씨 역시 “(이 회장은)전자제품, 반도체 등 분야에서 삼성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사실상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한 분”이라며 “지금도 꼭 필요한 인물인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삼성이 이 회장의 부재후에도, 삼성이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53)씨는 “대한민국은 몰라도 전 세계가 삼성은 다 알게 만든 CEO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회장의 죽음 이후에도 앞으로 혁신적이고 젊은 삼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공무원 김모씨 역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올려준 사람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며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도 아버지만큼 잘해 온 만큼, 혁신의 삼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는 이 회장을 직접 겪은 중장년층 뿐 만 아니라 젊은 연령대에도 전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 인지도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장본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본격적으로 이재용 시대를 맞이할 삼성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발돋움하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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