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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주기 인구주택총조사에 미래 묻는 문항 포함…"통계오염 우려"
유경준 "미래 예측 응답 이미 14% 완료…오차 자초"
통계청 "비대면조사 진행하다보니"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통계청이 5년마다 벌이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미래 상황을 예측해 답변해야 하는 문항이 있어 통계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기재위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의 질문 중에는 '지난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했나'라는 문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항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마치 과거에 했던 것처럼 질문하며 답변을 요구하는 것으로, 특히 고용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일용직은 '찍기' 식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동을 지난 일주일(10월 25∼31일) 동안 누가 어디에서 돌봤나'라는 문항도 마찬가지다. 아이 돌봄이 일정치 않은 맞벌이 부부 등에게는 예측을 통한 부정확한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구주택총조사는 특정 시점에 인구·가구·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조사다. 5년에 한 번씩 국내 전체 가구의 20%를 대상으로 진행되기에 규모가 크다.

통계청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조사를 늘리려다 보니 조사 시작을 앞당기며 이런 현상이 나타났으며 전화를 걸면 수정도 가능하다"며 "내달 1일부터는 비대면 조사도 함께 시작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미 응답 대상자의 13.9%가 응답했고, 수정할 가능성도 낮아 통계오염 우려가 있다는 게 유 의원의 지적이다.

2015년 통계청장으로서 이 조사를 이끌기도 했던 유 의원은 "비대면 조사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조사 시기를 내달 1일 이후로 해야 했다"며 "조사 대상 기간 이전에 응답을 받으며 오차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가장 큰 사회통계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의 연령, 직업, 거주지 등을 파악하는 조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엔 회원국의 95%가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해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17일간 인터넷, 모바일,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이전과 같은 방문 조사가 어려워지자 택한 비대면 조사다. 이때 응답하지 않은 가구를 상대로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태블릿 PC를 활용해 조사할 예정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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