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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고픈 환경부…‘잿빛 불청객’ 잇단 등장
“올해 초미세먼지 개선폭 특히 컸다”
발표날 올 가을 첫 초미세먼지 ‘나쁨’
중국 고비사막·내몽골고원서 황사 발생
21~22일 일부 중부지방까지 영향 미칠듯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20일 올가을 첫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지름이 2.5㎛ 이하인 먼지)가 발생해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공교롭게 환경부는 이날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6년부터 개선돼 올해에는 특히 개선 폭이 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행히 초미세먼지는 점점 농도가 줄어들어 21일 오후에는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황사가 문제다. 황사는 이날 밤 백령도에 상륙, 22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쳐 미세먼지(PM10·지름이 10㎛ 이하인 먼지) 농도를 늘어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이하 과학원)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기준 전국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40㎍/㎥ ▷경기 43 ㎍/㎥ ▷세종 47 ㎍/㎥ 등으로 17개 시도 중 7곳이 ‘나쁨’(36~75㎍/㎥) 수준을 넘어섰다. 서울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2일 이후 110일 만이다.

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 영향을 줬다”며 “21일 오후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22일 오전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기상청은 지난 20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상 고비사막 일대에서 발생한 황사는 1~2일 후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황사는 모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입자가 큰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고, 그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이번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중국 공장 재가동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학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4㎍/㎥으로, 전년 겨울(33㎍/㎥)에 비해 줄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공장가동률이 줄어든 것이 상반기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주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전반적인 기상 개황의 영향이 컸으며, 중국 영향은 추가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이미 5월에 중국 산업 활동의 영향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4~2019년 전국적으로 42% 개선됐다”며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감소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올해 상반기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조건 중 기상 조건만 바꿔 비교할 때 초미세먼지 개선의 46%가 기상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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