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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산 "백성 타죽어도…왕, 역병보다 더한 '북병' 걸렸다"
文 대통령 대북정책 풍자
北 열병식 반응 우회비판
"북병, 약 써도 못 고친다"
논객 조은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시무 7조' 상소문을 올린 바 있는 논객 조은산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풍자하는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지난 10일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을 한 데 대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정의 대신들은 신무기의 공포보다 적극 왕의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는 언사에 극심히 감격했고, '과연 계몽 군주로다', '종전선언만이 답이올시다'라며 입에서 침을 튀기고 무릎을 쳐대며 외쳤다"며 "격심한 그들은 왕명을 받아 조정의 입장문을 작성했는데, 밤낮으로 머리를 맞대고 승정원에 모여 앉아 논의한 끝에 결국 '유감을 표명한다', '자제를 촉구한다', '엄중히 경고한다'는 문구 대신 '주목한다'라는 표현으로 그 끝을 장식했다"고 했다.

이어 "대신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중의적 표현이니 이는 모두 그대들의 공이오'라며 술잔을 기울여 서로를 필봉으로 추켜세웠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의 왼편에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서 있고, 오른편에는 박정천 군 참모장이 서 있다. [연합]

조은산은 왕이 역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내 의금부로 잡혀간 한 서생을 등장시킨 후 "왕은 역병에 걸리지 않았소. 왕은 역병이 아닌 북병(北病)에 걸렸소. 백성이 불에 타 죽어도 북, 적국이 도발해도 북, 신무기를 개발해도 북이니 과연 북병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것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중병이오. 나라의 앞날을 망치는 복병이니, 이는 역병보다 더한 천하의 몹쓸 병"이라고 그의 변론을 풀어썼다.

그러면서 "서생의 입은 아교로 칠해져 봉인됐고 전옥서로 이송됐다"며 "투옥되던 날, 그의 옆자리에는 백발의 노인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의 목을 감은 칼에는 그의 죄상이 낱낱이 적혀있어 낯 뜨거웠다. '왕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설한 명예훼손의 죄였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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