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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6세기엔 27평도 대형건물이었다…민가 5~6평 불과
문화재청,부여 쌍북리 89㎡ 건물지 ‘대형’으로 표현
대가야 토기등 확인…가야 쇠락기,백제와 긴밀 교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 쌍북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초기 왕궁과 관련된 주요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지와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 토기 등 중요 유물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발견된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 토기

부여문화재연구소는 동서길이 12.4m, 남북길이 7.2m로 89.2㎡(27평)에 불과한데도 “대형”이라고 표현했다.

이와관련, 김대영 연구사는 “요즘에야 27평이면 일반시민의 아파트 수준이지만, 백제 때엔 궁궐의 중요한 전각, 주요 지방의 관아 수준으로 큰 것”이라면서 “당시 민가는 5~6평이고, 이번 발굴에서 나타난 부속건물은 2평 안팎(1.8mX2.75m)이었다”고 설명했다.

쌍북리 유적은 부소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과 더불어 백제 사비기 왕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번에는 백제 시대 건물지 6동과 약 30m 길이의 장랑형(長廊形, 동서방향으로 긴 형태) 유구, 울타리, 배수로, 우물 등의 유구가 조사됐다.

부여 쌍북리 유적의 건물지1.

이중 건물지1은 중앙에 자리한 사각형의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 부속건물이 추가된 역 ‘품(品)’자형 의 건물로, 1개의 구덩이 양쪽으로 지름 30㎝ 내외의 기둥을 세운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건물지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다.

건물지2는 건물지1과 동일한 위치에 약 30㎝가량 성토한 뒤 조성하였는데, 이다. 건물지는 정면 8칸, 옆면 4칸의 벽주식 건물로 주칸 거리는 175㎝ 내외이다. 이와 유사한 형태와 크기의 건물지는 공산성 내 왕궁 관련 유적에서 확인된 15호 건물지가 있는데, 이 건물지는 공산성 유적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지다. 성토(盛土)는 지반위에 다시 흙을 돋우어 쌓는 것을, 벽주식 건물은 여러 개의 기둥을 세워 벽체가 건물의 상부구조를 지탱할 수 있게 한 건물을 말한다.

문화재청이 대형이라고 표현한 쌍북리 유적의 건물지2는 27평이다.

출토유물로는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토기 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대가야 토기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출토된 사례가 드문 것으로, 대가야 멸망이 562년인 점을 고려하면 부여 쌍북리 유적이 사비천도 초기에 조성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백제와 가야의 긴밀한 교류관계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이기도 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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