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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반민특위 부활해야…일본유학 토착왜구 징벌”
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등단 50주년을 맞아 독자에게 선물하고, 삶에 충실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조정래(78)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역작 ‘태백산맥’ ‘한강’ 개정판과 함께 반세기 문학인생을 돌아본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냈다.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작가는 “28살 때 등단하면서 50년 후에 78살이 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글을 쓰다보니 50주년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태백산맥’ 개정작업을 위해 출간 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책을 마주했다며,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쓴 문장들이 마땅찮거나 석연찮은 문장들이 더러 있어 문장을 다듬었다. 이젠 안심이 된다”고 털어놨다.

세간에 불거진 역사 왜곡논란에는 쐐기를 박았다. “‘태백산맥’이 500가지 넘게 국가 보안법 위반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아리랑’은 더 철저히 자료 조사를 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명확한 자료를 근거로 우리 민족의 수난이 얼마나 처절하고 잔혹했는지 입증하기 위해 썼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그는 “반민특위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부활해야 한다. 그래서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토착왜구라 부르는 일본 유학갔다온 민족반역자, 일본의 죄악에 편들고 왜곡한 이들을 징벌하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고, 적극 발언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번에 출간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해냄)는 독자들의 105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그의 문학론, 인생론, 국가론, 사회론을 총제적으로 담아냈다.

책에는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글쓰기를 해왔는지 보여주는 얘기가 많다.

“제 소설 보고 꼰대소설이라고 한다. 이번 산문집에 노력이란 말이 많이 나오는데 또 꼰대라고 할 것 같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노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생의 성취는 노력없이는 안돼죠. 노력도 꾸준히 줄기차게 하면 소망하는 길에 도달할 수 있다”며, 노 작가는 노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 자신, 40퍼센트의 재능에 60퍼센트의 노력을 채워서 50년 동안 계획을 세우고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했다. “인생이란 자기 스스로를 말로 삼아 끝없이 채찍질을 가해가며 달려가는 노정이다”는 것.

그는 여전히 작품욕심을 냈다. 앞으로 현실 얘기 너머 인생의 본질을 탐구한 장편과 내세의 문제를 다룬 장편 등 두 편을 5년 내 내고, 40년째 손 놓은 단편을 50편 정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명상적 수상집도 대여섯 권 낼 예정이라고.

조 작가는 한국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80년대를 형상화할 대하소설이 나오고 있지 않은 문단과 젊은 작가들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소설이 그려내는 건 인간사회의 삶의 희로애락이다. 많은 인물을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인물이 서로 부딪히면서 사건을 만들어내는데, 1인칭으로 장편을 쓰는 건 불구”라며, 치열한 고민을 주문했다.

그는 노벨문학상에 대해선 “가장 정치적인 상이다. 상은 문학의 본질과 상관없다”며 초연해질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 시국과 관련, 그동안 환경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생활태도,식생활,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 스스로의 가슴에 총쏘는 어리석은 일이 벌어진다”며, 그는 “이를 계기로 인류가 겸손해지고 조금 불편하고, 가난해도 괜찮은 철학적 존재로 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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