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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화폐 논쟁’ 주도… 여의도 흔드는 이재명
김경수 “보고서와 현장은 달라”
여권 두둔속 이미지 부각 성공

지역화폐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험악한 언사가 오고가는, 말의 전쟁이다. 주인공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다. 지역화폐 효용성을 두고 정부기관 및 전문 기관, 그리고 야당을 상대로 전방위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 인사들도 이 지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지사로선 득실을 떠나 ‘어쨌든 눈길’을 끌며 여의도 정치를 흔드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내 주요 인사들은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이 지역화폐의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한 지역 화폐를 옹호하고 있다. 정부 기관을 비판하고 이 지사 편을 드는 형국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보고서와 현장은 다르다”며 “(지역화폐는)지역에 풀리는 돈들이 기존에는 백화점, 대형마트로 가던 소비를 지역 전통시장·상권으로 돌리는 효과가 있다”고 옹호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지역화폐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건 오랫동안 지역화폐를 발행해왔던 나라에서 보이는 공통적 현상”이라며 “근데 그걸 가지고 논쟁이 있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와 4선의 우원식 의원 역시 이 지사에 힘을 실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화폐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역경체를 활성화하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이 지사를 옹호했고, 우 의원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세연 보고서를 두고 “이제 겨우 골목상권을 위해 안착되기 시작한 정책을 흔들려는 모종의 음모와 연결된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결과적으로 이 지사에게 ‘득’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적 해석으로만 보면 이 지사에게 불리할 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화폐는 이 지사의 ‘상품’이나 마찬가지로 인정돼있다”며 “지역화폐 논쟁은 절대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조세연에서 그렇게 분석했지만 피부로 느끼는 국민들은 꼭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승부는 항상 센 놈과 붙어야 한다”고 운을 떼며 “국민들 앞에서 정책으로 맞붙어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싸워 보길 바란다. 이재명 지사가 세긴 한가보다”라는 글을 남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절대 실은 아니다”라며 “이 지사가 이슈를 꽉 잡아 그렇지 현재 지역자치단체장들 공약들 중에서도 가장 화두가 지역화폐”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을 계기로 민주당내 ‘이재명계’를 확대·구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의원은 “이번을 계기로는 (이재명계가 생기는 건) 아직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아직 좀 더 켜보자’는 보류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건 의원들이 계보를 따라가기보다는 바라보고 있어 이 지사가 이런식으로 정책적 선명성을 가져가며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 당내에선 큰 어려움이 없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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