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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 협상 주도…‘당대표’ 이낙연 첫 성과
이 대표, 취임 직후 의료파업 중재 착수
출구 없는 정부·의료계 대치에 물꼬 터

보름 넘게 지속된 의료 파업이 마침표를 찍었다. 평행선을 달리던 정부와 의료계에 극적 타결의 물꼬가 트인 배경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도의 중재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과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공공의료 확충 정책과 관련한 입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양 측은 밤샘 협상 끝에 5개 조항에 대한 최종 합의문을 도출했다.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과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공식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나선 지 15일 만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지난달부터 출구 없는 대치만 이어갔다. 의료계는 정부가 구두가 아닌 문서로 ‘정책 원점 재검토’를 약속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의료계의 결단만 촉구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정부와 의료계에 타결의 실마리가 보인 것은 이 대표의 당 대표 취임 직후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의료파업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가격리를 끝낸 직후 한정애 정책위의장에게 “여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의료계 채널을 가동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주문했고, 이에 따라 한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회장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만나 “완전하게 제로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공공의료 정책 전반을 다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국회 내에 설치하기로 야당과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국회의 권한과 책임으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중재가 시작되자 의료계의 입장도 선회했다. 의료계는 지난 3일 ‘의료계 단일안’을 만장일치 의결에 이르며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의료파업 중재에 이같이 적극 나선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의료 파업부터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1순위 과제로 내건 바 있다. 그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며 국난 극복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5대 명령’ 중 첫 번째로 ‘코로나 극복’을 꼽기도 했다.

이 대표의 중재 노력으로 그가 강조하던 ‘위기 극복’ 리더십의 첫 성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중재 노력과 함께 당직 인선을 통해서도 코로나 위기 극복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보건복지위원장이었던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인선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협과의 정책협약 이행합의서 체결식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 “더불어민주당은 의사협회와 이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의사국가고시의 우려가 해소되고, 전공의 고발의 문제도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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