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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인물난 ‘정면돌파’…“당내서 대선후보 나올 것”
“어떻게든 당내서 발굴, 후보 내놓을 것”
당 외에도 여지는 남겨…“입당, 흡수 판단”
안철수엔 언급 피해 “답할 필요성 못 느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당내서 대선후보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보수야권 인물난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남은 임기 최대 과제는 ‘차기 주자 발굴’이 꼽힌다. 당장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데다 내후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만한 후보 발굴‧육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종인 대망론’ 역시 역설적으로 보수야권의 심각한 인물난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유튜브로 진행된 김 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차기 대선주자 구상에 대한 질문이 다수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떻게든 국민의힘에서 인물을 발굴해서 서울시장 후보, 대통령 후보도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당이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변신하는 노력을 계속하면, 자연적으로 우리당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 보궐선거 선거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후보 선출 방식으로는 국민 참여 문을 넓힌 ‘미스터트롯’식의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를 꾀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당 외부 인사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 놨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싶은 (외부)분들이 과연 국민의힘에 들어가 후보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당에 입당하던지 협조하던지(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를 어떻게 선출해야 야당에 승리를 가져올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안 대표를 향해 “이제 선택은 안 대표에 달렸다”며 ‘러브콜’을 보내왔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씨 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서울·부산 두 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범죄 의혹으로 공석이 됐지만 마냥 국민의힘에 유리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장의 경우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 4·15 총선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서울시민들이 과연 어떠한 시장을 갖길 원하느냐에 제대로 응할 수 있는 분이 최적”이라고 했다.

또,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고(故)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점을 언급하며 “2011년 선거 경험으로 보면 내년 4월7일 보궐선거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느냐”며 “가급적 그런 새로운 인물이 적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인물이 당내서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보수란 말 쓰지 말라”며 탈이념 행보를 가속화했고, ‘기본소득’ 담론을 던지며 ‘정책 좌클릭’을 시작하는 등 당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당내 인사들의 망언을 사과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당내서는 벌써부터 ‘임기 연장설’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바닥을 헤매던 당 지지율을 20%대에서 30%대로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일각서는 반발도 있다.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독선적 리더십이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하는데 개인의 의사를 억지로 관철시키려 노력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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