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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추픽추와 잉카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안녕, 잉카’ 김희곤 작가 “안데스 밀림 헤집어 찍고 썼다”
‘안녕, 잉카’의 저자 김희곤 작가 [효형출판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지만 여행 본연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바쁜 현대인에게 안식과 여유는 늘 필요하다. 비록 직접 가기는 힘들어도 다양한 여행 관련 콘텐츠가 여행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준다. 15세기 안데스에 불꽃처럼 나타나 60여 년 만에 홀연히 사라진 잉카 제국.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안데스산맥 속 절벽길을 직접 걷고 탐사한 기록을 담은 책이 최근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서명은 ‘안녕, 잉카’(효형출판). 저자인 김희곤 작가는 스페인 건축 전문가로 이전에는 ‘스페인은 가우디다’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등을 통해 많은 대중 독자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스페인은 순례길이다’는 지난해 방한한 스페인 국왕 부부에게 청와대가 선물한 책이기도 하다. 당시 김 작가는 주한 스페인 대사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기도 했다.

44세에 가족은 한국에 둔 채 홀로 마드리드 건축 대학으로 떠나 명실상부 스페인 건축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현재도 중남미 건축 문명 관련 집필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스페인어권 건축 문명 탐사뿐만 아니라 인도 타지마할 등 전 세계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출판 관계자와 작가를 만나 ‘안녕, 잉카’의 출간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문일답〉

-잉카를 주제로 책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한 계기는.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당시다. 2001년이었나. 중남미에서 온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가슴 속에 마추픽추와 잉카가 새겨졌다. 그래서 어느 날 훌쩍 떠났다. 직접 잉카 석공들이 안데스의 돌산에 낸 길을 찾아서말이다.

놀랍지 않나. 현대의 건축 기술로도 미스터리라고 평가하는 유적들을 남겼지만 그 뒷이야기에 관해서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잉카인들이.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잉카에 대한 이해 없이 주마간산으로 유적만 훑고 떠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제대로 된 해설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원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안녕, 잉카’라는 책을 스스로 소개한다면.

▶잉카의 심장, 마추픽추를 향하는 ‘카미노 잉카’를 직접 걸었다. 안데스의 밀림을 헤집고 가야 하는 난코스 인데다,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트레커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 코스를 직접 건축가의 시선으로 담고 그렸다. 직접 그린 그림과 안데스의 비경을 담은 사진, 그리고 글로 이 이상 깊이 있고 상냥하게 잉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은 없을 것이다.

-준비 작업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잉카의 수도인 쿠스코로부터 시작하는 여정과 잉카 문명의 중심 도시들과 고원 속 경작지 등에 대한 탐구도 선행했다. 다행히 틈틈이 해놓은 스페인어, 영어 공부 덕에 원어로 자료를 소화한 것이 좋았다. ‘1000만명이 넘는 제국의 신민을 어떻게 그 고원 지대에서 먹여살렸을까’, 이런 궁금증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건축학 지식으로 잉카의 문명을 상상한 부분도 있다.

이 책을 보고, 지역 문화 센터에서 강의 섭외도 들어오더라. 주한 페루 대사관에서 좋은 책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책도 함께 알려지면 좋겠다.

-이후 계획은 어떻게.

▶마야와 아스테카 문명에 대한 원고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쿠바 건축 관련된 원고도 있는데, 이미 모 출판사에서 작업 중이고. 물론 코로나19 여파가 있어서 출간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게 ‘안녕, 잉카’는 사연이 많은 책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웃음)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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