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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청년 없는 차기최고위 ‘꼰대 지도부’ 우려
세대·젠더 문제 대변할 창구 없어
9명 출사표…평균 56.7세 청년의원 ‘0’
청년층 이탈 가속화될까 걱정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 선거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출사표를 낸 의원들 중 청년 의원들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젊은층 이탈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가 청년의 목소리를 구조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달 예정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이는 김종민·노웅래·소병훈·신동근·양향자·이재정·이원욱·한병도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 총 9명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56.7세로 50~60대가 주를 이뤘다.

40대 의원으론 이재정 의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의원 역시 다음달 기준 만 46세가 되면서 민주당의 청년 기준(만 45세 이하)을 벗어난다. 차기 지도부엔 청년 의원이 아무도 없는 셈이다.

이는 현 지도부보다도 더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평균 나이는 만 54.3세로 이번 출마자들보다 평균 2.4세 낮았다. 전당대회 당시 김해영 전 의원(당시 만 41세)과 박주민 의원(당시 만 44세)도 당선돼 ‘청년 초선’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 의원은 종전과 같이 단 2명만 출사표를 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최근 ‘여성 30% 의무 배치’ 검토를 철회한 것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청년 의원은 통화에서 “여러 악재 속에서 차기 지도부가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를 책임지려면 지도부가 젊어질 필요가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선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여성 의원도 “여러 논란 속에서 당의 젠더 감수성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여성 최고위원 몫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최근 ‘윤미향 의원 논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등을 거치면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젊은층이 급격히 빠지는 가운데 50~60대 남성 중심으로 꾸려질 차기 당 지도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의 역동성과 활력을 높이려면 젊은층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라며 “그런 측면에선 차기 당 지도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층의 지지는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의 생각이 반영됐다”며 “청년 정치인 육성에 대한 민주당의 한계와 현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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