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적 대화 무단인용’ 김봉곤 소설집 모두 절판…“글쓰기에 죄책”

김봉곤 작가. 문학동네 제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동의없이 그대로 인용해 논란을 빚고 있는 작가 김봉곤의 소설집이 모두 판매 중단됐다.

문학동네는 2018년 출간한 소설집 ‘여름, 스피드’와 ‘그런 생활’을 수록한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창비도 지난 5월 출간한 ‘그런 생활’이 실린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판매를 중지했다.

이들 출판사는 피해자 및 독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속 조치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자신이 소설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 누나’라고 밝힌 여성의 폭로로 시작됐다. 자신이 김봉곤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됐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지난 17일엔 소설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한 남성도 과거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인용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논란은 작가와 출판사가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항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작가들의 보이콧도 이어지고 있다.젊은작가상을 함께 받은 소설가 김초엽은 “소설의 가치가 한 사람의 삶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간 ‘창작과비평’에 글을 싣지 않기로 했으며, 이현석 작가는 출판사가 제대로 후속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두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성애자임을 밝혀온 김봉곤은 2016년 등단 이후 동성애를 주제로 한 사소설 형태의 작품을 써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저는 있는 그대로를 가져와서 쓰는 일 자체는 그렇게 힘이 드는 편은 아니다”며, “쓰는 것과 사는 것을 순환하게끔 쓰려는 저로서는 글쓰기에 대한 죄책과 부차적인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