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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은 멱살잡고, 점장은 강제 사과시켜"…카페 직원 울분

[123rf]

[헤럴드경제=뉴스24팀]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갑질' 고객에게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힌데다, 점장이 고객에게 사과를 강제로 시켰다고 호소한 한 매장 직원의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스타벅스 직원이라고 밝힌 A씨가 "저는 오늘 고객을 고소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월 울산시 남구에 있는 매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고객이 라떼 2잔을 주문해 사이즈와 따뜻한 음료인지를 확인했다"며 "고객은 맞다고 결제를 했으나 음료가 나오자 대뜸 따뜻한 거 1잔과 아이스 1잔을 시켰다며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에 '고객님이 따뜻한 거 두 잔 시키셨어요'라고 대답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직원이 사과하며 음료를 새로 제공했는데도 '매니저 나와라'며 소리를 지르며 계속해서 욕설했다"며 "계속 욕을 하면 녹음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지한 후 녹음을 시작하자 고객이 휴대전화를 빼앗아 녹음된 부분을 지우고 부수려 했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혔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직원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 점장의 행동이 자신을 더 좌절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점장은 고객과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대자를 현장에서 배제해야 하는 매뉴얼이 있음에도 그것을 지키지 않고, 고객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원하지 않는 사과를 강제로 해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을 알게 된 부모님 손에 이끌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고, 병원을 가는 것 외에는 집 밖을 나가는 것도 두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 권리를 찾기 위해 용기를 내서 그 고객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A씨의 가족이 인터넷에 올린 '스타벅스 직원 폭행 사건 가해자 처벌 탄원서'에 총 1만2719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A씨의 가족은 "내용을 정리해 경찰과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사회와 스타벅스라는 회사에 정의가 살아 있기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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