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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서 터진 J트러스트…JT저축 팔아 ‘실탄’ 마련하나
1분기만 12억만엔 영업손실
작년에도 46억엔 이상 ‘적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J트러스트가 JT저축은행 매각을 결정한 배경을 두고 동남아시아 시장 타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는 동남아시아 금융사업에서 12억400만엔 영업이익 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에도 18억8900만엔 손해를 봤다.

같은 기간 일본 금융사업 영업이익은 11억5100만엔이었다. 작년 동기엔 10억7800만엔이다. 본래 기반을 둔 일본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적자가 난 것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J트러스트는 작년 말 기준 동남아시아 금융사업에서 46억엔 이상 적자를 냈다. J트러스트 전체 영업이익은 이에 2억8700만엔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JT저축은행은 대한민국 시장에서 질적성장을 하기 위해 증자요청을 계속했다. J트러스트는 이를 매번 거부했다. 인도네시아 사업부진으로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J트러스트는 이에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두 개 저축은행을 국내에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저축은행은 일부 영업권역이 겹친다. JT친애만 가지고도 한국 금융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JT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에서 ‘알짜’ 매물로 꼽힌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적인 적자를 보인 인도네시아 쪽에 비해 JT저축은행은 성장을 지속했다. 비교적 빠르게 팔릴 수 있는 매물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J트러스트가 인도네시아에서의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며 “일부 법적분쟁 비용도 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금문제가 매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증자요청을 계속 무시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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