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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이도훈 방미 때 ‘한미 워킹그룹 우려’ 美에 전달”
“워킹그룹 상당히 유용…국내 우려는 잘 알아”
“이 본부장 방미해 우려 불식 방안 美와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폐지론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한미) 워킹그룹이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역시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한미 워킹그룹의 긍정적 기능을 강조한 강 장관은 “(워킹그룹은)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과 9ᆞ19 남북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한미 간 긴밀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결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워킹그룹은) 한반도 문제와 비핵화 문제, 또 남북과 북미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대화를 하는 협의체로 자리를 잡았다”라며 “북한과의 교류를 함에 있어서 혹시 제재가 문제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 면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면제를 얻을 것인가 하는 그러한 부분의 대화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강한 반발에 더해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의 폐지론 제기에 대해 강 장관은 “국내에서 그런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이 본부장의 방미 당시 미국 측과 그런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 어떻게 (워킹그룹)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워킹그룹을 강하게 비난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기습 폭파하며 북한이 도발에 나서자 이 본부장은 폭파 직후인 지난달 17일 방미, 비건 부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강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남북 협력 사업에 한미 워킹그룹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국내 반발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정부는 이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르면 이달 중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부장관에 대해 강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확인드릴 사항이 없다”면서도 “한미 간에는 국무부와 외교부 내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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