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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전면에 나선 동생 김여정
조선중앙통신 “김 부부장이 지시”
대남정책 총괄 ‘2인자’ 자리 굳히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헤럴드DB]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했던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닷새 만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 차단 카드를 꺼내 들며 남북 관계 전면에 나섰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련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김 부부장이 연락선 차단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통신은 “(김 부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8일 대남사업부서들의 사업총화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계획들을 심의하고 우선 먼저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련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릴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김 부부장이 남북 관계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한 지 닷새 만이다. 이 때문에 김 부부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 내에서 김 부부장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띄워주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북한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는 김 부부장의 발표 이튿날인 지난 5일 대변인 담화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역시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 관련 담화에 대한 북한 내 반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김 부부장을 부각시켰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앞세운 김 부부장이 대남정책의 전면에 나섰지만, 조직지도부 내의 대남총괄인지 대남총괄TF의 수장인지도 아직은 불명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최고지도자에게만 쓰이는 ‘지시’라는 표현이 김 부부장에게도 쓰인 것에 비추어 북한 내에서 사실상의 ‘2인자’ 자리를 굳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와 비교하면 일사불란하게 남북 간 연락기능이 차단 처리됐다”며 “이는 김 부부장의 위상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대진 아주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김 부부장이 중심에 서서 단행 중인 이 조치들은 결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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